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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에 가득 짐을 채우고 한 여름에 중도로 갔다.
5개월차 접어든 아이를 데리고, 엄마도 모시고, 그렇게 넷이서.
신나고 즐거웠다.
모든 제품은 거의 박스채로. 설명서 한번 안보고.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무슨 무지함이었는지.
노트북도 가지고 갔다.
중도에 도착해서 캠핑비용을 내고, 신나게 달려갔고, 화장실이 떡하니 있는 곳 부근에 텐트를 쳤다.
땀은 나고, 처음하는 조립이라 어설펐고,
리빙쉘에 뒤에 터널을 연결하는 복잡한 것이니 더더욱 설치는 초 고난이도였다.
하지만, 남편은 화를 내지 않았다. 후에.. 한참 후에 그날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랐을 거라고 토로는 했다.
나는 노트북으로도 설명서를 보고, 일본어로 되어 있기에. (난 일본어를 하나도 모른다)
더더욱 힘들었고, 엄마는 그러한 우리를 보고... 멀찌감치에 있는 평상에서 아이랑 놀아주셨다.
(싸울 것 같은 분위기였을까... 현명하신 울 엄니^^)
그 다음이 더 문제, 릴선을 가지고 갔으나.
전원을 꽂는 곳이 없었다. 캠핑비용을 받았던 분에게 문의해보니, 화장실에서 끌어와야한단다.... 헐
거리가 꽤 멀었다.
릴선보다 더... 아저씨가 딱해보였는지, 릴선을 하나 빌려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전기를 쓸 물건이 없었다. 오로지... 컴퓨터 달랑 하나.
선풍기가 필요했다.
화장실에서 아이는 살짝 씻겼지만, 우리는 씻기에는 불가능하였고, 세수만 하는 정도.
동생을 꼬셔봤으나, 서울에서 선풍기들고 춘천에 올리는 만무했다.
밤이 되니 조금 선선해졌고, 텐트 안에서 밥먹고.. 까지는 좋았으나. 중도는 벌레가 너무너무 많았다.
우리 말고 또 한 팀이 있었다.
멋진 JEEP 차 같은 것에 카약을 달고, 남자 두분이서 오셨고
정말 순식간에 타프를 치더니, 타프 스크린까지 정말 후다닥.
그 안에 야전침대 두 개를 양 옆에 두시고는 안에서 바로 음식을 드셨다.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렇게 우리는 첫 캠핑을 안 좋은 기억남기고,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도망치듯이 나왔다.
캠핑... 이런거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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