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나는 없다. 없었다.
그다지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기에..
하지만 부모님 덕에 어린 시절 좋았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캐빈형? 박공지붕 형태의 텐트를 가지고 삼촌네와 나란히 차로 캠핑을 갔었던.
그 안에서 어둡게 랜턴 하나에 라면도 끓여먹고 고기도 구워먹었던 꺄르르꺄르르 시절.
여러번 갔었는데, 유일하게 뚜렷이 기억에 남는 건 한탄강 유원지.
그때만 해도 한탄강 바로 옆에 자갈밭처럼 있었고, 거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다급한 소리와 함께 깨어났고, 한탄강 물이 불어서 (장마철이었나보다...) 이미 텐트에 침수. 이불이 젖어가고 있었다.
급하게 정리를 대충.. 정말 트렁크에 때려박았고...
차를 탔는데..
차 뒷자리 발판에는 이미 물이 철렁철렁 넘쳤었던 무서웠던 기억.
그리고 수십년이 흘렀고, 나는 결혼을 했고, 신혼 초 남편과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
바로 캠핑.
검색을 꽤 잘했던 나는... 게다가 눈만 높았던 나는... 남편을 꼬득였다.
군대에서 막사에 질렸던 기억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하였고, 나는 현명하게 남편이 저지른 매우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약점으로 잡고, 캠핑을 시작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기로 하였다.
생후 3개월된 아이를 안고, 남영동에 있었던 '호상사'에 갔다.
나의 제품 선정의 철학은 기능보다는 디자인 우선. 하지만 기능이 좋으면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근데, 그 제품은 기능도 완전 최고였다. 내 기준에.. 특히나 모듈형에는 약한 편.
그래서 그때 시절... 2008년. 스노우피크에 꽂혔었다.
IGT라는 신기한 시스템에 감탄을 하고, 그 재질, 디자인, 감성에 완전히 꽂혔다.
게다가 리빙쉘이라는 개념에 감탄에 감탄을...
도마 안에 칼이 자석으로 딱 붙는 것은 또 누가 생각을 해낸거야... 하면서.
남편도 지켜보더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노스스타라는 랜턴도 함께 모두 그냥 질러버렸다.
한때 애정했던 이 브랜드. 일본놈들은 참으로 물건을 잘 만들어..ㅠㅠ
https://www.snowpeak.co.kr/main.do
스노우피크 * Snow Peak
www.snowpeak.co.kr
그렇게 첫 캠핑을 위한 물건을 재미나게 사들였다.
진짜 13년이나 흘렀네...
첫 캠핑 이야기는 다음 편에....
'나만의 행복 > 캠핑, 그리고 국내여행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독도 여름휴가(feat. 에피소드 #1) (0) | 2022.08.10 |
---|---|
울릉도, 독도 여름휴가(feat. 여행의 꽃은 계획) (0) | 2022.08.09 |
캠핑 경력, 만 14년 (0) | 2022.03.28 |
두 번째 캠핑 - 합소 (0) | 2021.11.03 |
대망의 첫 캠핑 (0) | 2021.10.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