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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잘 키우기/이제는 중학생

또다시 방학. 기나긴 방학은 어찌 보내나...

by :욘: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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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하기 전날 갑자기 아이가 포스트잇을 찾는다. 

늦은 밤에 뭘할라고....ㅡ_ㅡ

기웃기웃 거려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더니.... 방으로 돌아갔다.

 

한참을 지나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서 방에 가보니....

소중히 아꼈던 라이언 포스트잇을 잔뜩 펼쳐 놓았다.

(안타깝게도) 고르고 이쁘지 못한 글씨로 빼곡히 무언가를 써놔 물어보니, 내일 선생님들 드릴거라고.... 

방학식에 맞춰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한다. 

 

나를 닮았나. 확실히 남편은 안 닮은 듯 한대.... 

암튼 기특해서 못난 글씨임에도 토닥거리고 나왔는데, 마음은 좋았다. 

 

공부 잘 못하면 어때. 

이쁨받을 아이고만.... 그래... 그런거지...

 

이게 연막 작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학한 날 나에게 심각하게 말한다.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무슨 일인지 잔뜩 긴장은 했다. (내가 순간 센스가 없었던 것으로... 날이 날이라 충분히 예상 가능했는데!!!!)

 

멀쩡하지 못한 점수의 성적표를 들이민다.

음..

음.....

음..........

 

한마디 했다. 도덕적인 아이라 생각했는데, 이 점수는 너무한거 아니니? 

음.... 이미 밑밥을 뿌렸던 과목들은 예상을 했건만.... 

생각하면 할 수록 안타까운 것도 있고, 잘한 것도 있으니 쌤쌤하자. 그래,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또 역시 알아서 밑밥을 깐다. 또 기대하게 말한다.

 

그 동안 어찌하는지 알았고, 뭐가 문제인지 알겠으니 3학년 때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나도 인간이니 게임이나 유튜브 보는 시간은 허락해달라고... 

그냥 무작정 믿는 수 밖에 없으려나.

그냥 포기했다가 기뻐라는게 맞을라나.

에라이 모르겠다.

니 인생.........

 

앞으로 겨울방학은 4번 남았다.  심신을 업그레이드하기에 딱 좋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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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에게 그 쪽지는 다 드렸니 하니, 자리 안계셔서 남기기만 한 분도 있다고...

진작 말해두었으면 같이 편지지라도 살 것을 너무했다 하니, 알아서 마이쭈에 붙여 드렸단다.

받으신 선생님들은 고맙다고 감동이라고 해주셨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신 선생님들 감사드려요! 글씨가 엉망이더라도... 이해해주셨길...바래요.... 

모든 선생님들, 

정말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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